
동네 골프연습장을 기웃거리며 시작된 고민
갑자기 아이가 골프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사실 나도 경산 근처에서 스크린 골프 몇 번 치러 다니는 게 전부인데, 굳이 유소년 골프까지 시켜야 하나 싶기도 했다. 주말에 마트를 다녀오다가 우연히 GDR아카데미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가, 상담실에서 생각보다 훨씬 비싼 레슨비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나왔다. 3개월 등록에 100만 원은 훌쩍 넘는 금액이었는데, 아이가 과연 그 돈값을 할 만큼 꾸준히 다닐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포항이나 경주 쪽 골프 레슨도 알아봤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결국 내가 데려다주는 게 일이라서 포기했다.
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은 무엇인가
아이를 가르쳐줄 곳을 찾다 보니 생활스포츠지도사 같은 자격증 이야기가 자꾸 보였다. 골프장마다 강사들이 자격증을 몇 개씩 가지고 있다고 홍보하는데, 막상 가보면 그냥 선수 출신이나 경력직 강사들이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격증 종류만 해도 유소년, 노인, 장애인 뭐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는데 사실 학부모 입장에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아이가 재미있게 공을 맞힐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한 거지. 예전에 뉴스에서 박인비 선수가 유소년들 가르치는 사진을 봤는데, 그런 분들한테 직접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현실은 집 앞 연습장 빈 타석 찾는 게 급하다.
스크린 골프가 아이에게 맞을까 걱정되는 이유
처음엔 집 근처 스크린 골프장이라도 데려가 볼까 했다. 요즘은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많고, 밤늦게 가도 큰 눈치 안 보여서 좋아 보이긴 했다. 하지만 막상 가서 아이가 무거운 골프채를 들고 휘두르는 걸 상상하니 왠지 공간이 너무 좁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가본 스크린 골프장은 어른들이 맥주 마시면서 내기 골프 치는 분위기가 강했다. 아이에게 그런 환경을 노출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필드나 야외 연습장이 딸린 곳을 가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일주일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땀 흘리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지 않을까
골프가 은근히 준비할 게 많다. 골프화도 있어야 하고, 장갑도 맞춰야 하고, 아이들은 금방 커버리니 채도 계속 바꿔줘야 한다. 지인 중에는 아이 골프 시작시켰다가 1년도 안 돼서 채를 중고나라에 올리는 걸 봤다. 그걸 보니 더 덜컥 겁이 났다.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 큰돈을 쓰는 건 아닌지 싶다. 차라리 처음에는 동네 체육관에서 하는 짧은 단기 강좌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골프는 그런 게 잘 없더라. 항상 장기 등록을 유도하니까 시작부터 부담이다.
결국은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채 돌아오는 길
아이 채를 하나 사줄까 말까 고민하며 인터넷 창을 켰다 껐다만 반복 중이다. 며칠 전에는 그냥 포기할까 싶다가도, 아이가 TV에서 골프 중계 나올 때마다 진지하게 쳐다보는 걸 보면 또 마음이 흔들린다. 경산 스크린 골프장에 문의 전화를 한번 더 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강사님 일정 안 맞으면 그만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나중에 아이가 골프를 정말 좋아하게 될지, 아니면 금방 흥미를 잃을지 모르는 이 불확실함이 가장 골치 아프다. 그냥 내일은 동네 연습장 가서 타석 한 시간만 예약해서 아이랑 공이나 몇 번 쳐보고 결정해야겠다. 그게 제일 속 편한 방법 같다.
처음 시작할 때 느끼는 부담감, 정말 공감해요. 저도 아이가 골프를 시작하려 할 때 비슷한 마음으로 고민했었거든요.
스크린 골프는 정말 현실적인 문제 같아요. 제가 봤던 몇몇 학부모들은 스크린에서 시작해서 제대로 된 레슨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돈만 버리는 느낌이라 하더라고요.
스크린 골프장에서 타석 한 시간 예약해서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아이가 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