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시작했는지 가끔 가물가물할 때가 있다
처음 파크골프를 시작할 때는 그냥 동네 어르신들 따라 나간 게 전부였다. 누가 채를 빌려줬고, 며칠 연습하다 보니 그럭저럭 공이 앞으로 나가길래 덜컥 입문했다. 처음엔 장비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그냥 채 하나랑 가벼운 파우치만 들고 나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필드에 나가보니 옆 사람들은 무슨 보부상처럼 커다란 가방을 메고 다닌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건 좀 너무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3개월이 지나고 나니 나도 어느새 똑같은 짐을 챙기고 있다.
파크골프 가방 선택의 미묘한 고민
처음 산 가방은 인터넷에서 적당히 싼 걸 골랐다. 한 5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이게 문제다. 처음에야 가벼우니 좋았지, 나중에 아식스 파크골프공 한 박스랑 여분의 장갑, 야광공 몇 개를 넣고 다니니 지퍼 부분이 툭하면 벌어진다. 가방이 튼튼하지 않으면 내용물을 일일이 챙기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브랜드 제품을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막상 매장 가서 가격표를 보면 ‘이게 골프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싸지’ 싶어서 도로 내려놓게 된다. 결국 내구성이 조금 아쉬운 대로 그냥 쓰고 있다. 다음번에는 좀 더 단단한 소재로 골라야지 생각만 매번 한다.
4피스 공이 꼭 필요한가 싶다가도
사람들이 하도 파크골프공은 4피스를 써야 한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사봤다. 가격은 2피스보다 확실히 비싸다. 3개 들이 한 세트에 3만 원 후반대인가, 아무튼 선뜻 사기에 싼 가격은 아니다. 막상 필드에 나가서 쳐보면 초보 수준에서는 2피스랑 큰 차이를 모르겠다. 그런데 비싼 돈 주고 샀으니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생긴다. 한번은 담양 파크골프장에서 치다가 풀숲으로 공이 굴러 들어갔는데, 10분 넘게 뒤지다가 겨우 찾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까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그래도 국산 브랜드 제품들이 요즘 꽤 잘 나온다는 말을 들으니 다음엔 좀 가성비 좋은 국산 브랜드로 정착해 볼까 싶기도 하다.
채를 중고로 산 것은 잘한 일인가
내 채는 지인한테서 중고로 업어왔다. 대략 20만 원 정도에 샀는데, 처음에는 새것을 살까 고민을 엄청나게 했다. 초보가 비싼 채를 산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닐 것 같고, 일단 굴려보고 영 안 맞으면 그때 가서 새걸로 바꾸자 싶어서 중고를 택했다. 사실 처음에는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없어서 고생 좀 했다. 채 무게를 제대로 못 느끼니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다. 지금은 그나마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가끔 옆 사람이 빳빳한 새 채로 시원하게 공을 날리는 걸 보면 괜히 배가 아프다. 그렇다고 당장 100만 원 가까이 되는 새 제품을 지를 엄두는 안 난다.
필드에 나가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주말마다 가까운 곳을 찾아다니는데, 이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예전에는 그냥 가벼운 산책인 줄 알았는데, 18홀을 다 돌고 나면 발바닥에 불이 난다. 더운 날에는 파우치에 생수 한 통 챙기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한여름에 물 없이 나갔다가 9홀도 채 못 돌고 헥헥거렸던 기억이 있다. 그런 사소한 불편함들이 모여서 지금은 나만의 가방 정리법이 생겼다. 자주 쓰는 공은 앞주머니에, 장갑은 옆에. 그런데 막상 꺼낼 때는 마음이 급해서 뒤죽박죽이 된다. 오늘도 나가기 전에 가방을 챙기는데 뭔가 하나 빠뜨린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든다. 늘 그렇다.
채 무게를 제대로 못 느끼니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던 거, 정말 공감해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3개 세트 사놓고 잃어버리는 거 진짜 공포네. 저는 파우치에 기본 공만 쏙 넣어 다니거든요.
4피스 공은 정말 잃어버리면 아깝죠. 저도 처음에는 2피스만 쓰다가 실수로 4피스 세트를 사게 됐는데, 가방이 훨씬 무거워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