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였나, 평소처럼 퇴근하고 평촌 근처에 있는 스크린골프 연습장에 들렀다. 맨날 가던 곳이라 별생각 없이 락커룸에서 신발 갈아 신고, 챙겨온 채 꺼내서 연습 타석으로 향했다. 사실 요즘 들어서 퍼터가 자꾸 마음처럼 안 돼서 퍼터 레슨을 좀 진지하게 받아볼까 고민 중이었는데, 막상 연습장 들어가면 드라이버 휘두르느라 정신이 없어서 퍼터는 뒷전이 되곤 한다. 이날도 별다를 건 없었다. 혼자 예약해둔 룸에 들어가서 기계 켜고, 적당히 몸 풀고 공을 치기 시작했는데 한 2~3분 지났을까. 갑자기 바닥이 살짝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스크린 화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바닥은 평평한데 내 몸이 미세하게 좌우로 기우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서 잠시 채를 내려놓고 벤치에 앉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이상한 기색이 없는데 나만 혼자 배를 탄 것처럼 어지러우니까 당황스러웠다. 스크린 골프 기계가 오류인가 싶어서 화면을 멍하니 쳐다봤는데, 눈앞의 커다란 영상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서 더 속이 메스꺼워지는 기분이었다. 결국 그날은 18홀은커녕 연습 스윙 몇 번 해보다가 그냥 가방 챙겨서 나왔다. 이용료가 2만 원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치지도 못하고 나오려니 아까운 마음보다 몸 상태가 걱정되는 마음이 훨씬 컸다.
이비인후과를 검색하며 퇴근하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으로 급하게 안양이나 평촌역 주변 이비인후과를 검색했다. 골프 치다가 어지러움을 느낀 게 단순히 컨디션 난조인지, 아니면 귀 쪽에 문제가 생긴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사실 평소에도 잦은 야근이랑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취미로 하는 운동 중에 이런 일을 겪으니 괜히 덜컥 겁이 났다. 예전에 골프 동호회에서 같이 치던 형이 귀에 염증 생겨서 고생했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명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스크린 골프의 강한 시각 자극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정확한 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골프 레슨에 대한 미련과 현실적인 고민
사실 지금 다니는 연습장 말고도 평촌 학원가 쪽이나 인덕원 근처에 새로 생긴 연습장들이 많아서 옮겨볼까 고민을 좀 했었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보면 골프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룸이 아주 잘 되어 있던데,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당장은 시설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내 몸이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레슨을 받으면 자세가 잡혀서 공을 더 쉽게 칠 수 있을까 싶지만, 몸이 안 따라주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그날 이후로 골프 가방을 현관 앞에 두기만 하고 며칠째 열어보지도 않았다.
다시 스크린장에 발을 들일 수 있을까
어지러움 증상이 단순히 그날 하루의 컨디션 문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연습장에 가서 조용히 퍼터 레슨도 받고, 예전처럼 즐겁게 공을 치고 싶은데 한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다시 기계 앞에 서는 게 조금 망설여진다. 혹시라도 다시 어지러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긴 것 같다. 병원에 가서 귀 검사를 받아볼 생각인데, 결과가 별일 아니라고 나오면 좋겠다. 그냥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하면 비타민이라도 챙겨 먹고 다시 운동을 시작해보면 되겠지. 사실 오늘 저녁에 시간 내서 병원 다녀올까 싶었는데, 막상 병원 이름들을 보고 있으니 그냥 좀 더 쉬면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스크린골프 할 때 시각 자극 때문에 어지러운 증상도 있다는 거, 정말 흥미로운 정보네요. 제가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크린 골프 기계 때문에 속 메스꺼워지는 느낌, 정말 공감돼요. 저도 시각적인 자극이 너무 심할 때 그런 적이 있거든요.
퍼터 연습할 때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던 거 기억해요. 저도 뭔가 몸에 이상 신호가 오면 바로 쉬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스크린골프 할 때 시각적인 자극 때문에 이명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나 보네요. 저도 운동할 때 갑자기 귀가 멍한 느낌이 들면 집중하기 힘들어서 답답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