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인조잔디구장 대관하기가 이렇게 눈치 보일 일인가 싶어서

집 앞 인조잔디구장 대관하기가 이렇게 눈치 보일 일인가 싶어서

동네 축구장 예약의 현실적인 벽

얼마 전부터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생활체육공원을 자주 들락거리고 있다. 인조잔디 상태가 꽤 괜찮다는 소문을 듣고 가서 혼자서 볼 터치 연습이나 좀 하려고 했더니, 이게 생각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실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라 정말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면 이미 동네 조기축구회 분들이나 풋살 팀들이 구장을 꽉 채우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저녁 7시 이후는 사실상 일반인이 끼어들 틈이 없다.

비어있는 구장을 향한 애매한 기다림

평일 낮 시간에 잠깐 시간이 나서 나갔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구장 관리하시는 분께 살짝 여쭤보니 정식 대관 신청을 미리 안 하면 갑자기 비어있는 시간에 들어가서 차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예전에는 그냥 빈 구석에서 혼자 공 차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관리가 엄격해진 건지 아니면 이용자가 너무 많아진 건지 모르겠다. 인조잔디 구장 한 면 빌리는 비용이 보통 시간당 3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인데, 혼자 연습하려고 그 비용을 내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결국 남들 경기하는 걸 멍하니 구경만 하다 돌아오는 날이 잦아졌다.

집 주변 시설과 실제 이용의 괴리감

얼마 전에 파주 쪽 축구장 정보를 찾아봤는데, 거기도 문산체육공원 같은 곳은 야간에 동호회 대관이 워낙 빡빡해서 개인 연습은 꿈도 꾸지 말라는 글을 봤다. 천안에 짓고 있다는 코리아풋볼파크처럼 축구장이 11면씩 있으면 모를까, 보통 동네 수준에서는 이런 시설이 있으면 뭐하나 싶다. 정작 평범한 주민들은 이용하기가 이렇게나 까다로우니 말이다. 예전에는 코스트코에서 인조잔디 매트 사다가 마당에 깔아볼까도 고민했는데, 그건 그냥 깔판이지 운동할 수준은 안 될 것 같아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바닥 상태 때문에 더 예민해지는 부분

요즘 인조잔디는 예전처럼 그냥 초록색 카페트가 아니라 아래에 배수판도 깔고 쿠션감도 꽤 신경을 써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구장 잔디를 밟아보면 느낌이 확실히 다르긴 하다. 그런데 문제는 관리가 안 된 구장은 잔디가 다 닳아서 바닥이 딱딱해지거나, 고무 칩이 너무 많이 굴러다녀서 공이 튈 때마다 코로 가루가 다 들어온다는 점이다. 가끔 너무 낡은 구장에 가면 운동 끝나고 나면 신발이며 양말 안에 검은 알갱이가 한가득이다. 이걸 털어내는 게 사실 운동하는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혼자만의 연습 고민

결국 집 근처 인조잔디구장은 그림의 떡인가 싶기도 하다. 론볼장이나 다른 시설들은 비교적 한산해 보이는데, 왜 축구장만 이렇게 전쟁터인지 모르겠다. 개인 연습할 곳을 찾다가 익산 쪽 골프연습장처럼 아예 개인 공간을 보장해 주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는데, 축구는 그런 게 거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동네에 깔린 인조잔디 테라스 같은 걸 구경하면서 ‘그냥 저기서 공이나 굴려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만 든다. 다음에는 정말 아침 일찍 나가서 아무도 없을 때 딱 30분만 볼을 차보고 올 생각이다. 그마저도 또 누군가 선점하고 있으면 그냥 집에 와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