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에서 적당한 곳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한동안 운동을 완전히 놓고 지냈다. 이게 한두 달 쉬는 게 아니라 일 년이 넘어가니까 몸이 무거워지는 건 당연하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찌뿌둥한 기분이 너무 오래가더라.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 매탄동 쪽으로 헬스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영통구청 근처가 아무래도 관공서도 많고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시설들이 꽤 다양하게 들어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고르려니 머리가 좀 아팠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들 시설이 너무 좋다고만 하고, 막상 직접 가보면 분위기가 내 스타일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며칠은 고민만 했던 것 같다. 결국 그냥 제일 가까운 곳부터 가보자는 생각으로 움직였는데, 상담받으러 가는 길에도 괜히 뻘쭘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카인드짐 아주대점 방문했을 때의 첫인상
결국 카인드짐 아주대점을 들러봤다. 사실 인계동 피티 쪽이랑 고민을 많이 했는데, 거긴 주차나 퇴근 시간대 복잡한 상황을 생각하면 좀 망설여졌다. 여기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방문한 건데,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음악 소리랑 기구 부딪히는 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 세계에 빠져서 열심히들 하길래, 나만 혼자 낯선 곳에 온 기분이 들어서 괜히 기구들 사이를 어색하게 서성였다. 트레이너 분이 다가와서 가격이랑 프로그램 설명을 해주는데, 3개월에 얼마였더라… 대충 30만 원대 중후반 정도로 들었던 것 같다. 할인 혜택도 있긴 한데, 이게 매번 달라지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 가격인 건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대충 고개를 끄덕거렸다. 처음엔 6개월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3개월만 해보기로 했다.
집 근처 시설 이용할 때의 소소한 불편함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느낀 거지만, 정말 아무도 나한테 신경 안 쓴다. 처음에 기구 사용법을 몰라서 머뭇거릴 때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다들 너무 바쁘게 자기 운동만 하더라. 영통구청 근처 헬스장이 다 이런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수동적으로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런닝머신 타면서 옆 사람 구경하는 게 제일 속 편했다. 가끔 골프 연습장도 같이 운영하는 곳들이 있는데, 거기서 나는 툭툭 치는 소리가 헬스 구역까지 넘어오면 왠지 더 정신없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설이 깔끔하고 기구가 많은 건 좋은데, 사람이 몰리는 저녁 7시 넘어서는 뭘 하나 하려고 해도 줄을 서야 할 때가 많다. 기구 기다리다가 맥이 빠져서 그냥 스트레칭만 하다 집에 온 적도 벌써 두 번이다.
생각보다 끈기 있게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등록하고 첫 주는 진짜 열심히 나갔다. 그런데 2주 차가 되니까 비가 오거나 퇴근 후에 친구 연락이라도 오면 바로 마음이 흔들린다. 인계동이나 매탄동 쪽에 워낙 먹을 데가 많아서 운동 끝나고 나오면 꼭 맛있는 냄새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게 건강하려고 운동하는 건지, 아니면 운동한 만큼 더 먹어서 몸무게를 유지하려는 건지 가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실내 테니스나 골프장 같은 다른 종목도 좀 기웃거려봤는데, 다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더라. 그냥 하던 거나 잘하자 싶어서 헬스장에 다시 몸을 싣는데, 몸이 무거울 땐 진짜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이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 어느 날은 정말 가기 싫은데 억지로 몸을 끌고 나가는 게 제일 힘들다.
남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다니는지 궁금할 뿐이다
오늘도 헬스장에 다녀왔다. 확실히 몸을 좀 움직이고 나니 기분은 개운하다. 하지만 내가 꾸준히 다니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기간이 끝날 때까지 억지로 시간을 채우고 있는 건지 가끔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일 끝나고 피티까지 받으면서 어떻게들 그렇게 열정적인지 신기하다. 나는 그냥 기구 몇 개 돌리고 땀 좀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를 다 쓰는 것 같은데 말이다. 아마 다음 달쯤 되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볼까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시설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사람이 좀 적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결국 환경 탓을 하게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 의지가 문제인 건지 답을 내리기 어렵다. 그냥 내일도 별일 없으면 저녁에 운동화 챙겨서 나갈 예정이다.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성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런닝머신에서 옆 사람 구경하는 게 제일 좋던데, 저녁 시간대에는 사람들 때문에 운동하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런닝머신 타면서 구경하는 게 제일 편하더라고요. 저도 헬스장 분위기가 너무 시끄러워서 스트레칭만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음악 소리랑 기구 소리 때문에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운동하는 곳 분위기가 사람마다 엄청 다르니까.
음악 소리랑 기구 소리가 생각보다 크길래, 혼자 낯선 곳에 온 기분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