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잡아본 골프채의 무게감
처음 스크린 골프장에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어색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미사 근처에 있는 연습장을 검색해서 갔는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레슨 비용이 생각보다 꽤 나가서 당황했다. 한 달에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프로 레슨까지 포함하면 그보다 훨씬 높았다. 결국 기초부터 다지기로 하고 등록은 했는데, 채를 잡는 손 모양부터 왜 이렇게 불편한지 모르겠다. 남성 경량 골프백을 선물 받았을 때는 나름대로 의욕이 넘쳤는데, 막상 연습장 보관함에 넣으려니 너무 커서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아 괜히 민망했다.
시타채를 고를 때 느꼈던 당혹감
연습장에서 처음에는 시타채를 빌려 썼다.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프로님이 주시는 대로 휘둘렀다. 그런데 어떤 채는 무겁고 어떤 채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도대체 어떤 게 나한테 맞는지 감조차 안 잡혔다. 옆 타석에 계신 분들은 자기 개인 채를 가져와서 폼 나게 치는데, 나는 낡은 시타채를 들고 낑낑거리는 모습이 스스로 보기에도 참 서툴러 보였다. 여성용 골프백을 끌고 온 분들도 꽤 보이던데, 다들 이미 능숙해 보여서 나만 너무 뒤처지는 것 같아 괜히 조급해졌다.
스크린 연습의 현실과 괴리감
골프존 같은 시스템에서 연습을 하는데, 화면 속에서는 시원하게 날아가는 공이 실제로는 바로 앞에 툭 떨어질 때가 많다. 기계는 친절하게 내 자세가 어디가 틀렸는지 알려주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가도 몸은 전혀 따라주질 않는다. 어떨 때는 공을 맞히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려서 골프를 즐기는 건지, 아니면 벌을 받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산본 쪽에 있는 지인과 통화하다가 요즘 골프 친다고 했더니, 벌써부터 필드 나갈 생각부터 하냐며 웃더라. 하지만 지금 실력으로는 연습장 밖으로 나가는 건 한참 멀었다는 걸 나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무거운 골프백을 들고 다니는 피로감
한 번 연습하고 나면 온몸이 뻐근하다. 가벼운 백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연습장까지 들고 왔다 갔다 하니 그 무게가 적응이 안 된다. 차에 실어두면 될 걸, 주차 문제 때문에 매번 들고 내리는 게 일이다. 골프가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뺏기는 운동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중이다. 주변에서는 예약 어플로 편하게 잡는다고 하지만, 나처럼 연습장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예약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그냥 오늘 하루 공이 덜 맞더라도 땀 한번 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앞으로 계속해야 할지 남는 의문
벌써 한 달째인데 공을 제대로 멀리 보낸 적이 손에 꼽는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 대비 결과가 너무 보이지 않아서 가끔은 회의감이 든다. 프로님은 다들 처음엔 이렇다고 하시지만, 그게 정말 위로가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영업용 멘트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오늘도 연습장을 나오면서 다음에는 좀 더 잘 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긴 했지만 사실 집에 가는 길에는 이미 골프백 무게 때문에 진이 다 빠져있다.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시타채 무게 때문에 많이 힘드셨겠네요. 저도 처음 시작할 때 같은 고민을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