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달 말에 급하게 결정된 제주도 골프
갑자기 이번 달 말에 시간이 비면서 친구들과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가기로 했다. 원래는 느긋하게 준비하려고 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다들 제주도 골프 여행 패키지나 골프텔 위주로 알아보라고 하길래 처음에는 그냥 여행사를 끼고 한 번에 해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비행기 표부터 숙소, 그리고 라운딩 시간까지 맞추는 게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복잡했다. 3박 4일 정도 일정인데 비용은 대략 1인당 80만 원에서 100만 원 초반대를 예상했지만, 성수기가 겹치면서 가격이 들쭉날쭉했다. 결국 패키지보다는 숙소는 따로 잡고 골프 부킹만 해결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는데, 이게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캐슬렉스제주를 갈까 한라산CC를 갈까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캐슬렉스제주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왔다. 거기가 위치가 안덕면이라 근처에 괜찮은 펜션 잡기도 좋고, 골프텔 운영도 해서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에 한라산CC는 코스 자체가 좀 도전적이라 재미는 있는데, 날씨 변수가 너무 크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솔직히 나는 공 치는 실력이 엄청나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너무 어려운 곳은 피하고 싶었다. 제주 골프장 날씨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비가 와서 취소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선택지가 더 좁아졌다. 블랙스톤제주 같은 곳은 너무 비싸서 애초에 후보군에서 제외했고, 가성비를 따지다 보니 머리만 아파졌다.
노캐디와 2인 플레이 사이의 고민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화두는 ‘노캐디’였다. 요즘 제주 노캐디 골프장이 꽤 늘어나는 추세인데, 4명이서 왁자지껄하게 치기엔 노캐디가 눈치도 덜 보이고 편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예약을 넣으려니 우리가 원하는 시간대에 노캐디 자리가 거의 없었다. 결국 캐디를 동반하는 곳으로 알아봐야 했는데, 그럴 거면 비용이 꽤 올라간다. 골프장 18홀 그린피에 카트비, 캐디피까지 합치면 이게 저렴한 골프장인지 아니면 돈을 펑펑 쓰는 건지 헷갈리는 수준이다. 제주도까지 가서 굳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예약해야 하나 싶다가도, 이미 비행기 표는 끊어놨으니 되돌릴 수도 없었다.
안덕면 근처에서 머물며 겪은 소소한 불편함
숙소는 안덕면 쪽 펜션으로 잡았다. 골프장까지 차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한 건데, 막상 지내보니 펜션은 펜션일 뿐이었다. 골프장처럼 락커나 샤워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게 아니라서 다음 날 라운딩 나갈 채비를 하는 게 은근히 불편했다. 차라리 돈 좀 더 주더라도 골프텔을 이용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아침에 씻고 골프복 입고 짐 싸서 차에 싣는 과정이 매번 반복되니 나중에는 좀 지쳤다. 다음번에는 이런 식으로 쪼개서 예약하지 말고, 그냥 좀 비싸더라도 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정신 건강에는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끝까지 완벽하지 않았던 골프 여행
여행 마지막 날까지도 ‘여기를 갈걸 그랬나’, ‘저기 말고 다른 곳을 알아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날씨는 다행히 좋았지만, 골프장 컨디션이나 예약한 시간대가 우리 예상과는 조금씩 빗나갔다. 제주 골프 여행이 힐링이라는데, 나는 오히려 예약하면서 에너지를 다 쓴 기분이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이번에 고생했던 것들을 반면교사 삼아서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사실 다음에 또 급하게 잡게 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싶다. 골프라는 게 참, 실력보다 준비 과정이 더 고된 것 같기도 하다.
펜션에서 락커 시설이 없어서 라운딩 준비가 정말 번거로웠네요. 다음에는 골프텔 예약하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아요.
캐슬렉스제주 쪽으로 의견이 많던데, 골프텔 운영 때문에 편의시설도 좋을 것 같네요. 펜션이랑 연결해서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