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친구들 따라가더니 시작하신 파크골프
부모님이 갑자기 동네 형님들이랑 파크골프라는 걸 치러 다니시겠다고 하길래 처음엔 그냥 가벼운 산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파크골프채가 뭐냐며 뭐가 좋은지 계속 물어보시더라. 사실 나도 골프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평택 쪽 어디 시설 좋은 데 가본 게 다지 파크골프는 전혀 모르는 분야였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뉴월드파크골프 같은 브랜드도 보이고 구미나 다른 지역 대회 소식도 많던데, 이게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것 같으면서도 장비 가격대는 또 만만치가 않더라.
5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가 적당하다길래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70대 연세에는 너무 싼 거 사드리면 금방 후회한다고 50만 원에서 80만 원대 중급 모델을 고르라고 하더라. 프라임스포츠 같은 브랜드가 소비자 평가에서 상도 받았다고 해서 그걸로 사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막상 인터넷으로만 주문하려니까 나무 헤드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나중에 헤드 깨지거나 관리 안 되면 AS 받기도 골치 아플 거 같고, 파크골프채라는 게 공이랑은 다르게 손맛이 중요하다는데 쥐어보지도 않고 사는 게 맞나 싶었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고 가서 고르게 함
인터넷 주문을 포기하고 지난 주말에 차를 몰고 직접 매장에 갔다. 사실 그냥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편하겠지만, 막상 가서 보니까 디자인이랑 무게감이 천차만별이었다. 가격표를 보니 100만 원이 넘는 건 선뜻 손이 안 가고, 추천받은 60만 원대 모델을 부모님께 직접 휘둘러 보시게 했다. 아버지는 묵직한 게 좋다고 하시는데 어머니는 너무 무거우면 허리에 무리 간다고 투덜거리시고. 거기서 파크골프 허리색도 하나 추가하고 공도 몇 개 집어 드니 생각보다 예산이 훌쩍 넘어버리더라.
장비는 갖췄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기흥호수공원 파크골프장 같은 곳이 7월에 새로 생긴다고 해서 거기로 가보려 했는데, 막상 장비를 사드리고 나니 또 잔디 생육기라고 운영 안 하는 기간이 있더라. 3월이나 4월에는 아예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애써서 사드린 장비가 현관 신발장 옆에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부모님은 빨리 나가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셨는데 구장 일정 확인하는 것도 일이더라. 평택 쪽 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데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 시간만 두세 시간 걸린다는 소리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사고 나서 드는 묘한 의구심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입문용으로 저렴한 걸 먼저 사드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처음엔 의욕만 앞서서 나름 괜찮은 거 사드린다고 꽤 돈을 썼는데, 정작 나가서 몇 번 치시다가 생각보다 힘들다고 하시면 어쩌나 싶어서다. 그래도 막상 쥐여드린 골프채를 거실에서 닦고 계시는 걸 보면 잘했다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장비가 필요하다고 하실까 봐 괜히 긴장된다. 골프공 공급기나 파워링 같은 부속 장비까지 눈독 들이시는 거 보면 이 취미가 진짜 개미지옥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드렸으니 이제 자주 나가셔서 운동이라도 하셨으면 좋겠다.
나무 헤드 관리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네요. 특히 손맛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직접 쳐보지 않고 사는 게 망설여질 만합니다.